예, 사랑하는 선생님 학교에서 돌아온 경헌이가 책가방을 내려놓자마자 투정을 부렸다. "엄마, 나 오늘 애들한테 창피 당했어요." "아니, 우리 경헌이가 왜?" "2학년 때는 선생님이 부르면 다들 '예,사랑하는 선생님'이라고 대답했거든요. 그래서 오늘 새 선생님이 '정경헌'하고 부르시기에 '예, 사랑하는 선생님.. 사랑,감동 글 2009.03.15
엄마의 오빠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는 생활비를 벌려고 보험회사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빠의 빈자리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셨고 우리집의 분위기는 늘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그 즈음 엄마는 밤마다 늘 전화기를 들고 방으로 들어.. 사랑,감동 글 2009.03.15
엄마, 꼭꼭 씹어서 드세요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을 햇빛이 잘 드는 공산에 묻고 돌아오면서 나는 앞으로 어린 두 딸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갈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남편과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집을 정리하고 서울로 이사를 왔지만, 낯설고 물설어 남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고 홀로 .. 사랑,감동 글 2009.03.15
언청이 오빠 언청이로 태어난 오빠는 언제부턴가 말을 더듬는 버릇까지 생겼다. 나는 그런 오빠를 곧잘 "버버리"라고 놀려댔는데, 나보다 공부도 더 잘하고 얌전하고 착한 오빠가 엄마 사랑을 더 많이 받는 것을 질투했던 것이다. 오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세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 얼마 뒤 텔레비전.. 사랑,감동 글 2009.03.15
어머니의 코고는 소리 부모님 곁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한 지 13년이 지났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내 까탈스러운 성격도 많이 무디어졌는데 잠자리만은 여전히 예민하다. 나는 조금이라도 자리나 방향이 바뀌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특히 잠귀가 밝아 옆에서 누가 코를 골면 밤을 새우기 일쑤다. 그런데 나의 예민한 잠버릇 때.. 사랑,감동 글 2009.03.15
어머니와 도시락 수학능력 시험을 보던 날의 일이다. 본래 큰 일을 앞두고도 별로 긴장하지 않는 성격인 나는 그 날 아침, 잔뜩 긴장해계신 부모님을 웃겨 가며 당당하게 고사장으로 향했다. 지정된 자리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문득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았다. 교문 앞까지 따라오신 엄마가 .. 사랑,감동 글 2009.03.15
어리석은 딸의 욕심 아버지는 이상하게도 내가 입학, 졸업 등 인생의 작은 전환을 맞을 때마다 쓰러지셔서 날 힘들게 하셨다. 하지만 늘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는데, 내 결혼을 얼마 앞두고는 뇌종양 진단을 받으시고 건강이 극도로 나빠지셨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상의끝에 예정대로 .. 사랑,감동 글 2009.03.15
어느 어머니의 20년 약속 연일 무더위와 계속되던 여름날이었다. 아이들 방학을 맞아 몇 팀이 모여 관광버스를 이용해 풀장으로 물놀이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가 출발하고 중간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뒤쪽에서 웬 아이 하나가 울음을 터뜨렸다. "어어엄마아...,아아아아..." 힐끗 돌아보니 몸이 성치 않은 제.. 사랑,감동 글 2009.03.15
아빠의 손가락 어느 날 부턴가 오빠는 얼굴에 피멍이 든 채 학교에서 돌아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넘어졌다며 변명을 늘어놓았는데, 하루는 밖에서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집에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너무 무서워..." 그날 저녁 우리 식구는 그 동안 오빠가 학원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 사랑,감동 글 2009.03.13
아버지의 삭발 남자들이라면 한번쯤 반항의 의미나 새롭게 마음을 다진다는 의미로 머리를 짧게 깎거나 삭발을 해보았을 것이다. 요즘은 멋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 삭발을 한다지만... 요사이 아버지는 그렇게 싫어하던 운수업을 다시 시작하셨다. 예전의 절반이하의 수입이지만 그래도 배운 게 이것뿐.. 사랑,감동 글 200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