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손가락 어느 날 부턴가 오빠는 얼굴에 피멍이 든 채 학교에서 돌아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넘어졌다며 변명을 늘어놓았는데, 하루는 밖에서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집에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너무 무서워..." 그날 저녁 우리 식구는 그 동안 오빠가 학원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 사랑,감동 글 2009.03.13
아버지의 삭발 남자들이라면 한번쯤 반항의 의미나 새롭게 마음을 다진다는 의미로 머리를 짧게 깎거나 삭발을 해보았을 것이다. 요즘은 멋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 삭발을 한다지만... 요사이 아버지는 그렇게 싫어하던 운수업을 다시 시작하셨다. 예전의 절반이하의 수입이지만 그래도 배운 게 이것뿐.. 사랑,감동 글 2009.03.13
아버지의 마지막 외출 나는 늘 술에 취해 돌아오는 아버지가 싫어서 마침내 집은 나오고야 말았다. 아버지를 닮았다는 얘길 듣고 싶지 않아 학교 생활도 충실히 했는데 지나가는 사람에게 주정을 부리다 파출소까지 끌려가신 아버지를 보고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친구의 자취방에서 며칠 생활하던 나는 .. 사랑,감동 글 2009.03.13
아버지가 싸준 도시락 아버지에게서 도시락을 건네받은 향숙이는 몰래 얼굴을 찡그렸다. 향숙이는 아버지가 싸주는 도시락이 싫었다. 언제나 희멀건 무김치가 든 도시락 뚜껑을 열면 풍기는 시큼한 냄새에 신물이 날 지경이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향숙이는 살짝 교실을 빠져나와 운동장 한켠에 쪼그 리고 앉.. 사랑,감동 글 2009.03.13
아들에게 아이 앞에 숫자를 몇개 써 놓고 읽어 보라고 하니 아이는 다분하고 졸리는지 연거푸 하품만 한다. 내 친구 아이는 우리 아들보다 55개월 빠른데 벌써 덧셈, 뺄셈 들어갔다던데... 우리 아들보다 4개월 빠른 4층 아이는 숫자는 물론이고 한글도 쓴다는데... 옆집 아이는 우리 아들보다 어린데.. 사랑,감동 글 2009.03.13
아내의 눈물 어제 저녁 늦게까지 무 100단을 깨끗이 다듬어 묶어 놓고 빨래하랴 찬거리 준비하랴 바쁘던 아내가 오늘은 새벽 같이 일어나 시장에 무를 팔러 나갔다. 무값 2만원을 받아쥐고 돌아와 다시 하우스 짓는데 나가려는데 방위병 아들이 제대병 회식비라며 만원만 달라고 했다. 아들 입장에서.. 사랑,감동 글 2009.03.12
신창원을 만나던 날 2년 6개월 동안 신출귀몰 도주 행각을 벌이다 마침내 붙잡힌 탈옥수 신창원.나는 그의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80년대 고관 대작들의 집만 골라 털어 유명해진 조세형씨에게서 신창원을 변호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그이 처지를 잘 이해하는 조.. 사랑,감동 글 2009.03.12
숙이의 선택 여학생들이 공부하기 어려워하는 한문과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숙이는 예의 바르고 성실했다. 그녀는 졸업 후 교사로 있으면서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그 해 서울에서는 한문 교사를 뽑는 시험이 없었다. 그때 마침 먼 시골의 신설 중학교의 한문 교사 자리에 숙이가 추천 되었다.. 사랑,감동 글 2009.03.12
설레임 들에 피어 있는 꽃을 바다보다가 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 몇 송이를 골라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있다가 그 음악의 가장 가슴 저미는 부분을 모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지금 사.. 사랑,감동 글 2009.03.12
선물 보따리 초등학교 졸업여행을 가던 날이었다. 나는 속으로 양계장 청소도 열심히 하고, 형제들의 심부름도 군소리 없이 해준 말 잘듣는 이 막둥이가 졸업여행을 간다면 용돈을 넉넉하게 주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빠, 용돈"했더니 "엄마한테 받아라"하시고 "엄마 용돈"했더니 "졸업여행 보내 주는 것도 .. 사랑,감동 글 2009.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