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감동 글

숙이의 선택

inseong-baek 2009. 3. 12. 19:38

 

 

 

여학생들이 공부하기 어려워하는 한문과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숙이는 예의 바르고 성실했다.

그녀는 졸업 후 교사로 있으면서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그 해 서울에서는 한문 교사를 뽑는 시험이 없었다.

 

그때 마침 먼 시골의 신설 중학교의 한문 교사 자리에 숙이가 추천 되었다.

대학원 진학 문제와 타지로 가야하는 걱정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 신설중학교로 갔다.

그 뒤 오래지 않아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훌륭한 선생님을 추천해 주어서 대단히 고맙다"는

전화와 정중한 서신을 받았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서울의 어느 명문 여학교에서 숙이를 채용하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그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할 때 숙이의 성실한 모습을 눈여겨 보았다며

이번 기회에 그녀를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추직한 숙이 대신 다른 우수한 학생을 추천하겠다고 했으나

숙이가 아니면 곤란하다고 했다.할 수 없이 학과장 선생님은 숙이에게 연락을 했다.

만약에 숙이가 서울로 오게 되면 2학기부터 원하던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고

부모님 곁에서 살 수 있으며 명문학교의 교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숙이는 이 좋은 기회를 다음과 같은 대답으로 거절했다.

"선생님!저도 서울로 가고 싶습니다.

낯선 이곳에서 자취를 하며 학교에 다니자니 고생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대에 찬 눈동자로 저를 바라보는 어린 학생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학기 중간에 저에게 유리한 조건이라 하여 이 모두를 저버리고 상경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바로 선생님께서 제게 가르치신 가르침입니다."

바로 이런 제자는 선생의 스승이 아니던가.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많은 미래의 스승들 앞에 옷깃을 여미고 똑바로 선다.

 

 

                    - 좋은 생각중에서 -

 

 



 

'사랑,감동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눈물   (0) 2009.03.12
신창원을 만나던 날  (0) 2009.03.12
설레임   (0) 2009.03.12
선물 보따리  (0) 2009.03.12
사랑하는 엄마가 남긴 선물이라면  (0) 2009.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