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비정기)

청옥산 산행(비정기 아홉번째 동행)

inseong-baek 2015. 11. 30. 13:42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날씨 흐림(약간의 눈발) 기온 영하 2도씨전후 예측

첫눈내린 태백산행을 계획했으나 동해시내에서 바라본 눈 덮인 해동삼봉의 보니 설경이

꽤나 멋있어 보이고 지척에 있으면서 눈덮인 해동을 경험하지 못해본 터라 청옥산으로

경로변경을 하고 푸르뫼님 승용차로 대동아파트를 경유 무릉계곡 주차장에 06:20경 도착한 후

산행준비를 하고 06: 24경 청옥산을 향해 출발한다.

 

문간재를 넘어 학등입구쯤에서 날이 완전히 밝았다.

초입구는 눈이 없었으나 잠시 오르자 눈이 보이기 시작했고 고도를 높아질수록 적설량이

많아진다. 바람에 날려 쌓인 곳이 있어 무릎까지 묻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바람에 다져진

탓에 밟으면 발이 쑥쑥 들어가니 걷는데 에너지소비가 많았다.

 

제 앞서가는 그리고대장은 더 힘들었을 것이고, 다음에 푸르뫼님 조금 처진 뒤에서 태봉님과

백박사가 오른다.

 

어느정도 올르다. 그리고대장님이 타준 달달한 컵피한잔은 참 꿀맛같았는데...

아쉽게도 그리고님의 컵피를 업지르는 실수를 백박사가 했다.

 

중간을 조금 넘은 지점쯤에서 허기를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 사과한개 먹고 올라온탓일게다.

다음부터 먹기 싫어도 아침을 먹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학등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눈이 점점 많아졌고

나무가지에 내려 앉은 눈과 나무가지들이 멋진 연출을 했다.

나무가지에 내려앉은 눈은 바람부는 반대방향으로 상고대를 이루고

방향을 가르키는 이정표도 살짝 눈발이 서려 잠시지만 눈길을 끈다.

 

청옥산 정상 

바람이 조금 있어 추위를 느꼈고

설상가상으로 푸르뫼님의 휘발유 버너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푸르뫼표 라면을 먹을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사과와 과자와 백박사의 도시락으로 대충 허기를 면하고

고적대행을 포기하고 연칠성령에서 사원터로 하산을 했다.

 

관리사무소 14:02경 도착,

대동상가로 이동하여 동태탕으로 늦은 점심을 하고 다음주를

기약하며 아쉬운 산행을 종료한다. 

 

동행인원 : 4명(태봉님, 그리고님, 푸르뫼님, 백박사)

산행거리 : 약 14.4키로

소요시간 : 약 7시간 35분(휴식시간 약 43분 포함)

 

 

 

 

학등으로 오르는 초입부근이다.

등산로 우측 바위틈에서 흘려내리는 물들이 얼어 붙은 모습이고 아직은 눈이 보이지 않는다.

 

 

몇일 전 한달가까이 내린 비가 이렇게 온 산에 물기로 덮혀 군데군데 결빙되어 있는 모습이다.

 

 

등산로 우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땅위의 눈발을 실어와 쌓아서 발목이 묻힐 정도다.

 

 

학등 능선에 가까워지자 제법 많은 눈이 쌓였고

나무에 내려 앉은 눈은 상고대를 이루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 참 멋지다'를 외치며 설경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는다.

 

 

자작나무에 쌓인 눈과 나무가지가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

 

 

태봉님은 연신 샷다를 누르고

 

 

백박사도 덩달아 두리번 거리며 카메라에 담을 꺼리를 찾는다.

 

 

가던 발길을 멈추고 뒤 돌아 서서 바라보기도 하며

 

 

가던길을 재촉하고 또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확도 한다.

 

 

키작은 나무에도

 

 

키 큰나무에도 내린 눈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비슷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똑 같은 모습은 없다.

 

 

몇발자국 앞서서 걷던 푸르뫼님과 태봉님이 무어라 이야기를 나눈다.

쳐다보니 나무가지 사이에 묻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다.

 

 

햇볕이 비치는 듯해서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사이로 파아란 하늘이 빼꼼이 보인다.

 

 

어서 구름이 싹 곁혀서 희디힌 눈과 파아란 하늘의 조화를 보고 싶은데...

 

끝내 이 후부터는 파아란 하늘을 볼 수 없었다.

 

 

이렇게 설경을 배경으로 푸르뫼님의 추억을 담고

 

 

백박사는 뒤 따르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나무와 눈과 어우어진 아름다운 모습을 찾는다.

 

 

한컷한컷이 그림엽서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개를 숙인 겸손한 나무가지들...

 

 

잔가지가 많은 나무꼬리부근에 눈뭉치처럼 한 좀 특이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상수리나무와

 

 

오동나무 가지는 가지사이가 여느나무와 다른게 멀어 가지하나하나가 멋진 상고대를 표출한다.

 

 

남들이 지나가지 않은 눈쌓인 길을 걷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 않는것 같다.

 

 

학등의 이정표에 서릿발이 서린 모습도 귀한 모습이다.

언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지금이니 볼 수 있는 것일게다...

 

 

09:58경에 청옥산 정상에 도착한다.

먼저 도착한 그리고님이 정상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 발자국들이 어리렵다.

 

 

30여년전에 눈이 휘날리던 겨울 어느 날 이후 눈 덮인 청옥은 첨이다.

푸르뫼님도 백박사도 허기져 힘들게 올라온 청옥산 정상에서 요기를 하기 위해 상을 차린다.

그냥 쌓인 눈을 발로 밀어내고 한평남짓 자리를 만들고 기대만발의 푸르뫼님표 라면을

먹을 준비를 하는데...

강추위에서도 음식을 끓일 수 있는 휘발유버너가 작동을 하지 않아 애를 태우더니

몇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끝내 실망을 시킨다.

 

손발도 시리고 살살부는 바람은 추위에 떨게한다.

옷을 더 껴입고 사과 한조각, 백박사가 싸간 도시락은 그리고님과 나누고

푸르뫼님과 태봉님은 맨 입으로 하산을 한다.

 

고적대로 가자는 태봉님 그리고 은근히 바라는 백박사(두타산으로 갔으면 했음)

그리고님과 푸르뫼님은 연칠성령에서 하산을 원하고...

 

10:31경 청옥산을 뒤로하고 연칠성령으로 하산을한다.

 

 

앞서가는 그리고님

굳어진 눈을 밟고 가는데 많은 힘이 들었나보다.

그리고님이 다리에 통증이 온다고 했고...

연칠성령까지 백박사가 앞서서 가기로 한다.

 

 

오르막에서 허기로 고생한 푸르뫼님도 컨디션일 별로인것 같다.

 

 

연칠성령에 11:09경 도착한다.

뒤 돌아보니 그리고님이 바로 따라오고 그 뒤에 푸르뫼님

태봉님은 한발 길 옆으로 서서 앵글을 맞추고...

 

 

그리고님 뒤 따라 오던 푸르뫼님이 그리고님을 안는다.

 

 

포옹을 하는줄 알았는데 눈 위에 쓰러트리려고 하고 그리고님은 안 넘어지려고 하더니 푸르뫼님이 먼저

엉덩이를 눈위에 댄다.

 

 

푸르뫼님이 그리고님을 놓지 않고 옆으로 쓰러트리고

 

 

결국 이렇게 눈위에 눈도장을 찍는 모습이다.

 

 

백박사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달려가 동심으로 가득한 모습을 남긴다.

 

 

푸르뫼님이 먼저 일어나고 그리고님이 일어나려다 웃는다 바로 못 일어나고 엉덩이를 다시 눈위에 놓는다.

 

 

이때 푸르뫼님이 웃으며 그리고님의 손을 잡아 일으킨다....^^

그렇게 웃으며 떠들며 잠시 동심에 젖었다.

 

 

이제 연칠성령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떠나려고 한다.

 

 

11:15경 연칠성령을 떠나 사원터를 향한다.

 

 

사원터를 향해 가는 하산길에도 눈꽃은 만발이다.

 

 

어느정도 내려오면서 바라본 청옥산은 온통 눈으로 가득한 모습이다.

 

 

칠성폭포 위쪽 골짜기에 도착한다.

 

 

개울을 건너기전 이렇게 눈이 가득한 산위를 다시한번 바라보며

 

 

오늘의 눈꽃 산행을 뒤로 하며 골짜기를 내려간다.

 

 

칠성폭포는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곳까지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물이 불어 제법 폭포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여름내내 이정도의 물이 흘렸으면 좋겠다고 태봉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백박사는 어렵게 만들어진 폭포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왕에 개울가까이 왔으니 배경으로 한장 찍는다.

셀카를 하다보니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는데 앞서가든 분들

궁금하고 걱정되어 태봉님이 꺼꾸로 백박사를 찾아 올라오는 수고를 끼쳤다.

 

 

개울건너 바위틈으로 새어나온 물이 얼어 고드름 투성이를 만들어 놓았다.

 

 

문간재다.

그리고님과 태봉님이 철제계단의 난간을 잡고 휴식을 하기게 한컷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에 14:02경 도착을 오늘의 번개산행을 종료하였다.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