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둘레길

가을의 무릉계곡 둘레길을 걷다

inseong-baek 2016. 10. 24. 13:19

2016년 10월 22일 토요일 날씨 흐림

지난해 딱 이 만때 사원터 단풍을 뒤로 하고 덕항산 단풍을 보기 위해 홀로 떠났었고 같은 날 사원터계곡을

다녀온 바람님의 전해준 단풍소식에 참 많은 아쉬움 때문에 올해는 무릉계곡 단풍들을 꼭 가슴에 담으리라

는 생각을 몇일 전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태봉님께서 베틀바위, 별유천지의 트레킹을 하자는 번개산행

제의을 받고 마음이 통했다고 우스갯말을 건냈었다.


07:30에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몇분을 늦게 도착했다.

오랜만에 뵙는 태봉님. 김수일님, 동백님가 지인님 등과 손인사를 나눈다.

처음뵙는 여성한분과 남성 두분 이렇게 9명이 트레킹을 시작한다.


07:38경 출발하여 12:05경 별유천지 도착 후 행동식으로 점심을 한다.

12:28경 별유천지를 출발 관리사무소에서 용추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합류하는 지점에

13:02경 도착하고 오후에 다른 계획이 있으신 분등 낼 백두대간을 가는 재명님 등의 사유로

다들 하산을 하고 백박사 홀로 용추와 사원터 그리고 관음암을 걷기위해 헤어지고 홀로 산행을 시작한다.


쌍폭과 용추를 둘러보고 문간재와 관음사 갈림길에 도착하니 13:30경이다.

잠시 쉬어가려고 계획하고 있었으나 의자가 만원이라 포기하고 사원터를 향해 출발한다.


문간재를 넘고 학등 갈림길부근부터 단풍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원터 방향으로 갈수록 곱게 오색의 천년색으로 변해가는 아름다움을 더한다.

 

드문드문 계곡가에는 부부, 친구, 동호회 등 상춘객이 자리를 하고 이야기 하고 음식은 나누고

웃으며 가을을 만끽하는 즐거운 모습들이다.


그저 많이 보고 담고 느끼자는 생각으로 눈도 마음도 몸도 바쁘게 움직이는 백박사다.

14:17경 사원터에 도착한다.


잠시 숨을 돌리며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나뭇잎들을 바라본다.

몇일 전 출근길 차안에서 단마디로 주고 받은 이야기를 떠올리게하는 순간이다.


효가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 무심코 동성프라자쪽을 바라보니 은행나무 두그루를 보게된다.

앞쪽은 푸른잎 반 노란잎 반이고 뒤 쪽의 은행나무는 90프로정도가 노랗게 물들어 있다.


운전석에 앉은 딸아이에게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내 인생도 저 은행나무 근처쯤 와 있겠지?'  하니

딸아이는 '저 뒤쪽 나무쯤 아닐까요?'(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란다. 

음 '맞어' 라며 즉시 대답은 했지만 내심으로 묻는 말 즉시 그렇게 말하는 딸아이가

망설임도 없이, 배려심없게 말하는 딸아이에게 조금 섭섭했던 그 순간을 지금 여기에 이렇게 홀로 앉어

그 생각을 하며 피식 쬐금 쓴 웃음을 지었다.


14:21경 사원터를 출발한다.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16:24경 도착한다.


동행인원 : 9명

소요시간 : 약 8시간 40여분(휴식시간 포함)

소요거리 : 약 16키로


 

베틀바위를 향해 17여분을 오르다보면 전망하기 좋은 곳(백박사 명명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간다.

바로 시작되는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 경사지라 숨도 차고 이마엔 땀방울도 송송이다.



  

인심이 넉넉한지라 모두들 배낭에서 준비해온 행동식들을 꺼내 놓는다.



한발앞서 출발한 백박사와 오늘 첨 오신분과 베틀바위 전망대 위와 아래를 거쳐 가려는데 전망대 아래

부근에서 동행하신분들이 말소리가 들리더니 금새 태봉작가님이 아래로 내려오라는 전갈을 한다.

가뿐 숨을 고르기도 전에 함께 올라온 분을 아래 전망대를 향해 출발하며 조심히 따라 오라는데...



위 전망대에서 아래전망대까지는 대략 20여미터 좌우가 절백이라 조심히 바위를 집고 내려가야 하는

족름은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아래 전망대에 도착해서 12폭포를 바라본다. 많지 않은 물이 바위위를 미끄러져 내리는 모습이 들어온다.




베틀바위를 지나 베틀바위 절벽 위쪽을 가기위해 베틀바위 아래를 돌아 오르는 길의 중간에서

바라본 고대적와 갈미봉이다. 아마도 정상에는 낙엽이 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태봉작가님이 쪼그리고 앉어서 촬영하는 피사체를 백박사도 한번 따라 비스므리하게 한장 찰칵~




베틀바위의 위용이다. 햇볕을 받아 갈색톤으로 찍혔다.  따스한 느낌의 사진 보기 좋다.

기교는 없지만...




모델도 되고 그 모델은 멋지게 담으려는 태봉님 수고가 많으시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진달래꽃 나무

언제까지 저 바위틈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라는 생각에 애처러운 운명을 가진 진달래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가물어도 말라 죽을 것이라는 생각...-_-;;;




베틀바위 절벽 위에 올라서 위에서 바라본 베틀바위의 위용이다.

바위와 바위사이로 보이는 베틀...



백박사가 조금 전 지나온 동선을  붉은선으로 그려본다.




가까이는 무릉계곡 입구와 삼화동일대 그리고 멀리는 동해시 일부와 동해바다 눈에 들어오지만

날씨 탓에 바다는 보이지 않아 대충 지례짐작을 해본다.

모두들 한 방향을 향해 시선집중이다.



  

바라보니 이런 모습이다.

아~ 울릉도도 보입니다 내 눈에만요~~ 웃으며 쪼크 한마디~~~






각자 한번씩 태봉의 모델이 되고...그리고 출발

주변은 온통 가을의 풍경이다. 밟히는 낙엽, 오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뭇닢들에서 깊어가는 가을 느낀다.



  

사원터와 무릉계곡으로 갈라지는 곳까지의 감탄을 자아내는 그런 풍성한 단풍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작은 가을을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애초 사원터를 경유해서 별유천지로 향하려고 했으나 2~3년전 이 곳을 경험한 백박사의 루트를

이용하기로 한다.

태봉님이 알바를 하면 하여튼 알아서 하라는 반 협박에 기억을 더듬지만 확실하지 않아 맘 조렸던

참새가슴을 누가 알랴~~~


이 곳에서 잠시 쉬면서 아름다운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다.



 

이 방향을 배경으로~~~~

석간수 위쪽 부근이다.





아주 잠시 길을 찾기도 했지만 무난하게 석간수로 가는 산성 12폭포 상류지점에 도착한다.




여기서 잠시 쉬어간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습기로 축축한 바위 바닥이지만 행동식으로 다시 에너지 보충과 즐거움을

충전한다.


사진에서 우측 흰모자 쓰신 분께 맛난 커피한잔을 흔쾌히 건내준다.

감사했습니다. 아주 잘 마셨구요~~~





석간수(수도골)로 가는 등산로에는 이렇게 안전 로프를 설치한 곳이 두 곳이 있다.

스틱을 잡고 오신분들 위에서 내려오전에 스틱을 아래로 먼저 던지는 모습을 봤다.

동해시에서는 예산이 없겠지만 이런 곳엔 계단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 다른 안전로프를 설치 한 곳...





오늘 처음으로 뵙는 세분이다.

백박사보다는 조금 인생을 덜 사진분들...

종종 해오름에서도 뵙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러분 때문에 트레킹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던 것 아시죠?





석간수 직전에 몇 그루 되지는 않았지만 예쁘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를 볼 수 있었다.




 

조금 전 쉬었던 산성 12폭포 상류...

수도골을 지나면서 앞쪽 방향으로 다가온 산성12폭포 물줄기와 주변 귀암들과 단풍들이 조화를 이룬다.





석간수 앞에 도착하고..


고여있는 물 같아서...

바위사이에서 나오는 물이라 석회질이 많을 것 같아서 라며 마시지 않는다는 분도 계시지만

백박사는 그래도 한 모금 맛을 본다.

그냥 알맞은 온도의 시원함과 보통 물 맛이다라는 느낌이였다.





별유천지로 가는 길에서...





별유천지에 도착하여 내려다 본 용추폭포와 쌍폭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까마득하다는 느낌이다.





박달령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모습과 철제 통행로도 까마득한 눈 아래다.





얼굴바위란다...툭 튀어나온 눈두덩(눈섭)과 코와 입의 옆에서 본 모양새이다. 그럴사 하다...^^





수도골을 벗어나 관리사무소로 향하는 동행인들...

이 곳에서 백박사와 작별을 한다.

다른 분들은 하산이고 백박사는 용추와 사원터 그리고 관음암를 둘러볼 계획이다.





문간재로 갈라지는 곳에 이렇게 예쁜 단풍나무 있었고 오가는 상춘객들은

요기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였다.





쌍폭에서 추억의 사진 한장을 남긴다.





예전엔 바닥에 내려가서 쌍폭을 촬영을 했었는데...

지금은 안전난간을 설치해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했다.

용추와 함께 동행의 명소다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매일 이 곳을 찾는다.




 

쌍폭중 좌측(박달령에서 내려오는 계곡 물줄기) 폭포앞에서 단체로 온듯한 관광객이 모여서 한분한분

사진을 촬영하는 중이다...





용추폭포도 카메라에 담고





용추와 쌍폭의 중간에 가을 사진을 빛내주는 명당명품의 단풍나무 한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전체 나뭇잎이 곱게 물들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문간재로 갈라지는 곳의 이정표와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문간재를 넘고 학등으로 오르는 부근에서 부터는 예쁜 단풍들이 각자 제 모습을 자랑이다.

등산로 주변이 오색으로 물들어 마음을 부풀게 한다.

지금이 절정이진 않이지 싶다.

아마 다음 주말이면 푸른색 없는 불타는 계곡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학등으로 오르는 철제 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 아래도 맑은 물들이 적당히 흐르고 주변의 단풍도 곱게곱게

물들어 가는 중이다.




이렇게 예쁜 모습들이 사원터까지 이어질 것이다...









































14:17경 사원터에 도착한다.




관음암으로 가야하는 첫 관문 하늘문이다.





우측의 바위는 오전에 지나간 베틀바위의 전경이다.




신선바위 부근에서 바라본 베틀바위 전경이다.




신선바위위에서 바라본 별유천지와 박달계곡




관음암의 촛불들...

건강한 가족과 행복한 가정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촛불에 밝히는 정성이 꼭 부처님께 닿아 소원성취하길...


이렇게 2016년 가을 무릉계곡 둘레길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차곡차곡 가슴에 담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과 이 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길이 되기를 바라며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