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바우길탐방

선자령을 가다

inseong-baek 2015. 5. 4. 20:20

2015년 5월 1일 금요일 날씨 쾌청 기온 24도전후

이틀전 장난삼아 집사람과 딸아이에게 강릉 바우길인 선자령에 같이 가자고 말은 건넸고,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는데 집사람이 어제 함께 가겠다고 약속을 한다.

이게 웬일? 등산이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사람이 선듯 가겠다고 하니 믿기지 않았다.

 

9시경 간단하게 김밥과 과일 몇가지를 챙겨서 출발하였고 구도로 하행 휴게소에 09:56경 도착하였다.

휴게소에는 승용차와 대형버스가 주차장에 가득 차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선자령으로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우리도 산행준비를 하고 10:08  경 출발하였다.

 

산의 커다란 나무는 아직 잎을 다 피우기 못하고 이제 막 새순이 삐죽 내밀고 있었고, 길옆에는

이름모를 새순과 들꽃들이 무수히 돋아 보는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였다.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등산길을 걷는데 예상외로 집사람이 잘 걷는다.

심지어 나와 딸아이보다 잘 걸어서 나중에 지쳐 걷는데 힘들어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게 하였지만 마지막 오르막에서 조금 힘에 부치는 듯 하였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걸어줘서

무척 고마웠다.

선자령 11:56경 점심 후 13:03경 출발 하행휴게소 14:26경

 

동행인원 : 3명

산행거리 : 11.3km

소요시간 : 약 4:17(휴식 약 1시간 10분 포함)

 

 

 

오럭스

 

 

통계

 

 

 

선자령길 입구에서 백년지기와 딸아이가 함께 섰다.

생전 처음으로 함께하는 산행이다...

 

 

도로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자 길 옆으로 많은 들꽃이 피어 예쁜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듯 순수함을

맘껏 멋내고 있다.

 

 

마치 꽃잎을 뿌려놓기라도 한듯 발 디딜틈이 없어 보인다.

 

 

비록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낙엽사이를 힘겹게 뜷고 올라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번엔 너무너무 노랗게 빛나는 작은 꽃술들...

 

 

두 모녀가 본인보다 몇 발자국 앞서서 가볍게 발을 내디디는 것 같다.

 

  

양떼목장옆을 지나면서...

얼굴이 살짝 상기된 모습이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기온에 몸의 열기가 얼굴에 나타나는가 보다.

 

 

작은 고개하나를 넘어서 살작 내리막길에 전나무 숲길을 간다...

 

 

작은 개울이 있는 곳에 이렇게 바닥을 나무로 깔아 물이 불어도 바닥이 깍이거나 휩쓸려 훼손

되지 않도록 시설을 만들어 놓아 자연을 보호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인데 일반인들보다 학생이 많았다.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데 남여공학인듯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너반쯤 되어 보이는 학생들의

무리를 지어 오르고 있었다...

 

 

학생들을 앞질러 간다.

 

 

딸아이의 발그레 붉어진 얼굴 빛에서 힘에 부치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처음으로 몇키로라는 짧지 않은 오르막을 오르니 그럴만도 하겠다...-_-;;

 

 

등산로 우측으로 몇미터 떨어진 곳에 진달래가 운치를 더해주는 듯하여 지나가는 여성분께

부탁을 했고 딸아이는 그 두 여성분의 핸폰 사진을 찍어주었다...품앗이...^^

 

 

이제 선자령 9부능선쯤 온것 같은데 등산로 우측 산기슭에 진달래가 무더기로 활짝 피어 예쁜자태를

뽑내고 있었지만 뒤 섞여가는 학생들을 갈길이 바쁜지 앞만보고 간다.

 

 

마을이 가까운 야산의 진달래는 한달여전에 꽃이 졌는데 이 곳 선자령의 진달래는 지금 이시기에

활짝 만개를 하여 보는이의 발길을 잡는다.

 

 

동잠에서 깨어난 다람쥐는 그 움직이 참 활발하다.

겁없이 등산로 복판으로 나둘이 나왔다. 카메라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가 가까운 곳에서

담으려고 하는데 재빠를게 눈치를 챘는지 손살같이 달아나 버린다.

 

  

백두대산 매봉을 방향과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모녀가 손잡고 이리저리 포즈를 잡아준다...ㅋ

 

 

딸아의 재안으로 만세를 불렸다...ㅎㅎㅎ

 

 

내가내가 영원히 영원히 아끼고   하여야 할 두 사람...

 

 

이렇게 가까이서 사진을 찍는 것은 4년전 가족사진을 찍은 다음 처음이고...

산에서 이렇게 다정한 포즈를 취한 것은 처음이다...이 번을 계기로 자주 함께하였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졌다.

 

 

선자령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의 길 옆으로 온 산천이 이름모를 야생화로 가득했다.

잠시 아내와 딸아이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나중에 아내가 한말이다.

이 마지막 구간이 정말 주저 앉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과 7, 8분여를 오르는 그 시간이

그렇게 길고 까마득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고...

 

 

그렇게 힘들었던 그 순간도 이렇게 정상에 가까워지며 언제 그랬냐는 듯 주변을 돌아보며 진달래의

아름다움에 마음과 두 팔을 벌려 한 아름 담으려 한다.

 

 

11시 56분경 도착한 선자령 정상에는 온통 학생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고 아이들의 말들이 엉켜 귀가

아플정도로 공해스러웠다.

일단 인증샷은 잠시 후로 미루고 정상아래쪽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이렇게 꽃들로 발디딜틈도 없는 이 곳에서 밥을 먹는다.

 

 

정상에는 학생들의 말소리가 어지럽게 귀에 들어오고..

꿀맛같은 점심을 끝내고 이렇게 딸아이와 아내의 모습을 담는다.

 

 

정상에 다시 올라와 아이들이 떠나기를 기다리며 이렇게 사진 찍는 시간을 보내고

 

 

13시가 되었는데도 아이들이 산을 내려가고 있으나 아직 많은 학생들이 남아서

단체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아쉽지만 이렇게 난해한 사진한장을 담고 13:03경 선자령을 떠난다.

 

14:24경 대관령 국사 성황당 표지석이 새워진 곳에 도착한다.

이제 도로만 건너면 하행 휴게소이다.

14:26에 하행 휴게소에 도착 산행을 종료한다.

 

내 소원하나가 이루어진 하루였다.

이제 자주자주 아내와 산행을 할 수 있기로 맘 속으로 기원하고 기원하며

대관령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