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물거품이 되었던
소녀를 기억합니다.
태양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꽃으로 변해간
소녀를 기억합니다.
연인의 입술에 채 마르지 않은
죽음의 물약과 입 맞추고,
자신의 가슴에 차가운 칼을
기꺼이 꽂았던
소녀를 기억합니다.
내 모든 것을 잃어도
아깝지 않은
당신의
인어공주가 되고 싶습니다.
동경과 눈물뿐인
날들조차
행복한
당신의 클리티에가 되고 싶습니다.
3일만의 사랑으로
충분히 두려움 없는
당신의 줄리엣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희생했던
소녀를 닮은 당신에게...
기억해 주세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던말...
나는
당신을 위한
또 하나의 동화이고 싶습니다
- 이은혜<blue 중세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