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감동 글

그들의 노트에서

inseong-baek 2009. 4. 9. 13:08

(한 남자의 노트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녀가 와주었거든요.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그녀가 미안하다고 말했거든요.


깡패에게 맞아 다리를 다쳤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녀를 구했거든요.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그녀가 다친 다리를 만져 주었거든요.


그녀가 다른 남자와 손을 잡고 걸어 갑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녀가 장갑을 꼈거든요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그녀가 장갑을 벗은 손으로 내손을 잡아주었거든요.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나는 죽었거든요.
하늘을 날 것 같았습니다.
언제든 하늘 위에서 그녈 지킬 수 있거든요.

 



(한 여자의 노트에서...)


지겹게 쫓아 다니던 한 사람과의 약속시간에 1시간 30분이나 늦게 나갔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에 수줍은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더군요.


항상 내게 웃음을 보이던 그 사람과 걸었습니다.
불랭배를 만났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다리가 부러진 그에게 눈물밖에 줄수 없었습니다.
장갑낀 내손과 약혼자의 손을 번갈아 보며
슬퍼하던 얼굴에 춤추자고 내민 맨손에 웃으며 손을 잡았습니다.


약혼자와의 결혼날입니다.
전 그 사람이 올 줄 알았는데 집안일 때문에 못 왔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우리에게 걸려온 전화는 그 사람의 죽음과 한권의 일기장 뿐이었습니다.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아낌없이 주기만 했던 그 사람의 사랑을
영원히 널 지켜볼 수 있다는 끝말에 나는 울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당합니다.
날 지켜줄 천사가 언제나 존재하니까요.

 

        - 좋은 생각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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