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감동 글

다 바람같은 거야

inseong-baek 2008. 3. 13. 20:00

    

 

 

        * 다 바람 같은 거야 *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 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 묵연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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