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감동 글

가슴 아픈 이름...어머니

inseong-baek 2008. 5. 12. 14:27

          이번 설에 친정엘 찾았습니다. 
          몇 개월만이었지만 너무도 작아진
          부모님의 모습과 주름진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겨울 외투 하나 없이 얇은 봄 잠바를 입고 
          자식 먹을 생선을 사러 가시는 아버지와 
          수없이 많은 일로 지문이 닳아 없어진 
          어머니의 굵고 거친 손마디를 보면서 
          친정 일엔 마음뿐이고 너무 등한시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틀간의 친정 나들이를 끝내고 
          집에 돌아올 때 바리바리 싸주시는 부모님께 
          저의 죄책감에서 였는지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생선 비리고 냄새나서 우리 안 먹어 
          그냥 안가지고 갈래!!"
          "싸 주면 다 버릴거야" 
          결혼도 한 막내딸이 이렇게 철없이
          떼를 쓰며 소리를 질러도 
          부모님은 "아 우리 막내가 어째 그랴~~
          가져가 구워 묵어라 잉"
          하며 절 달래셨습니다.
          전 제 자신에게 났던 화를 
          부모님께 화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곤..제 신랑을 잡아 끌곤 가자며 
          차에 올라타고 있었습니다.
          그 뒤에선 엄마가 애써 태연한 척 
          "잘 가고 전화햐" 말씀하시곤 
          집으로 들어가는게 보였습니다.
          제 신랑은 절 나무랬고 가서 
          장모님께 사과하고 오라고 절 떠 밀더군요.
          그래서 전 울면서 집에 들어가보니
          어머니가 부엌 한쪽에서 
          눈물을 흘리시고 계셨습니다.
          저와 어머닌 둘이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지요. 
          "엄마 미안해"
          전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마는 "괜찮어 괜찮어 막내야 자식이니까 
          부모한테 그래도 다 용서되는겨 
          핏줄끼린 미안한거 없어" 하시며 
          절 끝까지 위로 하신 어머님께 
          너무나 죄송하고 마음아파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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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글은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방송된 내용이라는군요 -
♬배경음악 : 고향집을 떠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