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장소
그 앞에 이렇게 사람이 붐비니
종로서적도 여전히 번창하려니 했다.
나 하나쯤 안 사줘도 사줄 사람이 많으려니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나 보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니.
내가 정말로 종로서적을 사랑했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사줬어야하지 않을까.
나 아니라도 누가 하겠지 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것을 잃게 만들었다.
관심 소홀로 잃어버린 게 어찌 책방뿐일까.
추억어린 장소나 건물,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늘 거기 있겠거니 믿은 무관심 때문에
놓치게 되는 게 아닐까.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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