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감동 글

추억의 장소

inseong-baek 2008. 4. 2. 13:17

    

 

 

          추억의 장소

 

 

         그 앞에 이렇게 사람이 붐비니
         종로서적도 여전히 번창하려니 했다.
         나 하나쯤 안 사줘도 사줄 사람이 많으려니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나 보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니.
         내가 정말로 종로서적을 사랑했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사줬어야하지 않을까.

 

         나 아니라도 누가 하겠지 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것을 잃게 만들었다.
         관심 소홀로 잃어버린 게 어찌 책방뿐일까.


        추억어린 장소나 건물,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늘 거기 있겠거니 믿은 무관심 때문에
        놓치게 되는 게 아닐까.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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