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감동 글

부칠 수 없는 편지

inseong-baek 2008. 3. 11. 15:18

    

 

 

 

 

        * 부칠 수 없는 편지 *


        그리움부터 먼저 써 내려 갑니다.
        보이지 않는
        그대를 생각하며
        만나지 못하는
        그대를 그리워하며
        어설픈 하소연을 나열합니다.


        그대와 함께 한 시간
        기쁨과 슬픔 중에서
        사랑과 이별 중에서
        가슴 속에 맺힌 아픔만
        하나 둘씩 골라 써 내려 갑니다.


        그대 때문에 내가 아팠던 일들
        그대가 나 때문에 눈물 흘렸던 일들을
        곱게 써 내려 갑니다.


         "아프게 해서 미안합니다"라구요.
         "당신 때문에 너무 아픕니다"라구요.
        그렇게 써 내려 갑니다.
        하지만 부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과 나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서랍니다.


        하지만 부치지 않아도
        읽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끼리
        언제나 읽어 내려가는
        당신과 나의
        마음 속 편지를
        오늘도 이렇게 써 내려 갑니다.

 

 

                       

          - 러브레터<김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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